이인제, 박지원 사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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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후보가 26일 경선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설을 공식 제기하면서 청와대 박지원(朴智元)특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있다.

李후보측의 김윤수(金允秀)특보는 이날 李후보의 자곡동 자택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李후보가 청와대 朴특보의 사퇴를 포함한 모종의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져야 경선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李후보는 27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측이 朴특보를 경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해 李후보가 조만간 경선에서 사퇴할 것이 확실시된다.

李후보는 이날 일체의 경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자곡동 자택에서 칩거했으며 27일로 예정된 창원 TV토론에도 불참키로 했다.

이에 앞서 김윤수 특보는 당 기자실로 찾아와 "경선 후보였던 유종근(柳鍾根)후보가 사퇴한 것과 김중권(金重權)후보가 대구 경북 경선을 목전에 두고 사퇴한 것은 모두 노무현(盧武鉉)고문의 돌풍이 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또 "청와대 朴특보의 최측근인 유종필(柳鍾珌)씨가 盧후보의 공보특보를 맡고 있다"면서 양측의 연대 가능성을 주장했다.

또 수뢰혐의로 구속된 유종근전북지사의 측근들은 이날 "2월 27일 밤 11시 30분에 朴특보가 집으로 찾아와 40분간 후보사퇴와 정부비판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朴특보는 "柳지사 비서의 권유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柳지사 집에 간 적이 있다"면서 "사퇴압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柳특보도 "朴특보가 당 대변인일 때 부대변인,청와대 공보수석일때 정무 3비서관으로 같이 일한 관계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송상훈.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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