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잭 웰치의 외도 대가는 4억5천만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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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66) 제너럴 일렉트릭(GE) 前 회장은 신문·잡지의 가십난 읽기를 즐긴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현재 그 자신의 사생활이 뉴욕의 타블로이드 언론에 흥미진진한 기삿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 한 신문에는 ‘대박: 웰치 前 회장에게 배신당한 부인, 재산의 절반 요구’라는 표제의 기사가 실렸다. 문제는 지난해 가을 웰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誌의 편집인 수지 웨트로퍼(42)와 인터뷰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들 사이에는 곧 경영이론가들이 ‘매우 친밀한 수평적 융합’이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웰치의 두번째 부인인 제인(49)이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됐고, 올 3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관련 기사가 실리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스캔들은 지난주 웰치 부부가 이혼을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웰치 부부의 이혼은 미국 역사상 최고위급 기업인의 이혼이 될 것이며 제인은 사상 최대의 이혼 합의금을 받아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또 재혼한 부부가 이혼할 경우의 공정한 재산분배에 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웰치 부부의 재산은 9억달러로 추정되므로 제인은 합의금으로 최대 4억5천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뉴스위크가 자문한 법률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인은 1989년 웰치와 결혼하기 전 그가 모은 재산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1989년 GE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웰치가 소유한 GE 주식은 33만9천8백67주였다. 뉴스위크의 분석에 따르면 그 주식을 요즘 시세로 환산하면 최소 1억6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다. 이 재산은 그가 GE의 회장으로 지낸 첫 8년 동안 모은 다른 재산과 마찬가지로 재산 분배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다.

코네티컷州의 이혼 전문 변호사 세라 올드햄은 “어떤 이론적 근거로도 그녀가 현재 재산의 절반인 4억5천만달러를 받게 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웰치 부부의 이혼은 재판 없이 조용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녀가 받는 합의금의 액수는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웨트로퍼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誌의 편집인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편집 고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지난주에는 웨트로퍼가 웰치와 결혼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들은 그렇게 완벽한 짝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일례로 웰치는 골프狂인데 반해 웨트로퍼는 골프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웨트로퍼의 측근들은 그녀가 “스포츠에 능하다”고 말했다 (제인도 웰치의 도움으로 골프의 명수가 됐다).

이번 일로 가장 장기적인 타격을 입게 될 부분은 그의 명성이다. 그가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최고의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는 그의 가장 큰 재산이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본받을 만한 인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최근 출간된 그의 회고록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러나 이제 과연 그런 존경심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영 전문가 워런 베니스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더 중시하는 젊은 세대는 웰치를 성공으로 이끈(또 어쩌면 그의 결혼을 파경으로 이끈) 일 중독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웰치의 두번째 이혼이 젊은 근로자들로 하여금 그의 가치관을 한층 더 멀게 느끼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1994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의 비판쯤은 사업적 명성에 대한 대가로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웰치는 “원숭이가 나무 위로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치부가 잘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가십난의 단골 고객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는 치부를 더 잘 가려야 할 것이다.

출처:뉴스위크 Daniel McGin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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