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어페럴 이강태사장 "이 옷으로 추위 감쌌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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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춥고 배고픈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의 도움이 이들의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감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문어페럴 이강태(李康.61)사장은 '북한 어린이 돕기 2003 운동'에 참여한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사회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李사장은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에서 국내 정착교육을 받고 있는 탈북자들을 접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들로부터 전해들은 북한 어린이들의 참상은 李사장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이 최근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중앙일보 보도는 李사장이 신발.어린이용 의류 등 6천8백33점(시가 2억원 상당)의 물품을 선뜻 내놓은 계기가 됐다.

李사장이 기증한 물품은 국내에서 '주니어 레노마'란 상표로 판매되는 고급 제품.

"나도 자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동복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성장기의 영양섭취와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李사장은 북녘 어린이들의 발육상태가 나빠 남북 어린이들 간에 현저한 격차를 보이는 건강상태는 통일 이후에도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또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나서겠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운동에 참여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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