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박혁권, 아내 첫사랑 향한 열등감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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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계의 끝’이 안판석PD표 ‘힐링 솔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JTBC 특별기획드라마 ‘세계의 끝’(극본 박혜련, 연출 안판석, 제작사 드라마하우스)에서는 사람들이 각기 다른 욕망들을 드러내며 현실사회와 같은 모습이 전개됐다.

[사진 드라마하우스]

◆ ‘천재 과학자’ 최수철(김창완) 교수-국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잇속 챙기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변종 M바이러스 치료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천재 과학자’ 최수철(김창완) 교수다. 수철은 윤규진(장현성)이 M바이러스 치료에 쓰일 인공항체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축하하면서도, 자신이 변종 M바이러스의 치료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7회에서 연구 결과를 빨리 발표하자는 희상(박혁권)에게 “서두를 거 뭐 있어. 천천히 하자고. 윤교수도 잠시나마 누릴 시간을 줘야지”라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급기야 변종 M바이러스로 인한 재앙이 포문을 열자 수철은 조건을 내세우며 모종의 거래를 진행했다. 특허권을 자신이 가질 것과 현재 진행 중인 소송들까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선한 인상으로 인심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M바이러스 재앙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적 욕망을 우선시하는 행태를 보인 셈이다.

◆ 질병관리본부 자문위원 김희상(박혁권)교수-바이러스 재앙 속 치졸한 감정싸움

감염센터장 박주희(윤복인)의 남편이자 질병관리본부 외부전문가팀의 김희상(박혁권) 교수는 또 다른 행보로 날 선 욕망의 한 단면을 내비치는 인물이다. 아내의 첫사랑 규진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희상은 규진을 신뢰하는 아내를 못마땅해 한다. 또 스승인 최수철 교수마저도 의식하게 하는 월등한 실력을 가진 규진에게 언제나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희상은 M바이러스의 재앙 속에서도 규진이 쾌거를 방해하기 위해, 규진이 만들어낸 항체배양액을 오염시키는 극단의 선택을 한다. 이런 희상의 태도는 남녀간의 시기와 질투를 넘어서는 치졸한 현실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평이다.

◆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정상숙(길해연)-보여주기에 급급한 전형적인 관리 행태

질병관리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 정상숙(길해연) 역시 권력과 명예를 움켜쥐려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M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된 것이 아님에도 M바이러스가 통제됐다며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했고, M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조치를 취해야하는 상황에도 국가적 혼란이 가져올 복잡한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또 M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퍼져나가는 충격적인 국면을 맞게 되자, 주위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그럴법한 설득력 있는 인물들의 등장은 안판석PD의 섬세한 연출 감각으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제작진은 “M바이러스가 가져다주는 재앙은 인간의 갈등과 욕망을 드러내는 일종의 장치적 역할”이라며 “위기 속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세계의 끝’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의 끝’ 10회는 21일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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