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잠복 "이놈 잡아 주이소"|도둑 잡은 소년 표창·특급표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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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하오 8시 30분쯤 서울역 3등 대합실 구석에 앉아있던 배원근(12·부산시 동래구 연산2동)군이 부근을 서성거리는 이취환(24·주거부정)의 바짓자락을 잡고 늘어지며 『이놈 잡아 주이소』라고 고함, 승객들의 도움으로 이를 잡아 경찰에 넘겼다.
○…3일전 서울 고모 집에 놀러 왔던 배 군은 이날 하오 2시쯤 집에 가려고 서울역에 나왔다가 이의 꾐에 빠져 청계천5가까지 끌려가 갖고 있던 8백원을 고스란히 빼앗겼다. 배 군은 이가 틀림없이 서울역 부근의 「도둑놈」일 것이라 생각, 저녁을 굶어가며 6시간 동안 기다렸다 붙잡은 것….
○…채원식 시경국장은 배 군의 명석한 추리와 용감한 행동에 감탄, 13일 상오 표창장을 주었고 남대문 경찰서는 부산까지 특급표를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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