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록 팔아 낚싯대 사기도|낙선의원들은 하향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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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전 의원들은 요즘 4년 동안의 의원생활을 청산하는 뒤처리에 바쁘다.
공화당 전국구의원으로 국회통일문제연구 특위위원장을 지낸 서인석씨는 그가 쓰던 사무실과 5백여권의 자료는 물론 그의 비서까지 전국구로 새로 당선된 기획조사부장 김유탁 의원에게 넘겨주었고 역시 낙선한 전 의원 오모 김모씨 등도 최근 사무실 전셋돈을 빼내고 고향에 내려가 농토·과수원 등을 샀다는 것. 그런가하면 다른 김모 의원은 『4년 동안 모아두었던 국회속기록 40여권을 팔았더니 2천원 밖에 안주더라』면서 『힘들여 했던 의원생활기록을 헐값으로 팔아 낚싯대를 사고 보니 정치의 무상함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진다』고 쓸쓸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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