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대통령 출마 기권|군부압력에 굴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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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30일AP특전동화】「구엔·카오·키」 월남 수상은 30일 돌연 오는 9월의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포기하고 현 국가원수인 「구엔·반·티우」 장군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으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티우」 장군의 대변인이 밝혔다.
「티우」 장군과 「키」 수상은 그동안 함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적수관계에 있었다. 이 돌연한 사태변화는 「키」 수상과 「티우」 장군이 서로 맞섬으로써 60만 대군을 가지고있는 월남국군을 분열로 몰아넣게 될 위기를 제거한 셈이다. 이것은 또한 「키」 수상이 최근 수주일 동안 월남국가지도위원회에서 상당한 발판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1주일동안 여러가지 억측이 떠도는 가운데 월남 군부 지도자들이 수없이 회동한 결과로 마련됐다.
한편 월남군사지도위원회는 「티우」 장군과 「키」 수상이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동안 정권을 담당할 과도내각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 결정에 따라 국가지도위원회 위원인 「함·수완·치우」 중장을 「티우」 장군과 교체시켜 국가원수서리로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키」 수상의 후임 지명을 둘러싸고 의견이 양분되고있는 것으로 보여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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