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가 무겁습니다…|즉석에서 사표 써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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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대통령은 6대 대통령취임식을 사흘 앞둔 28일 상오 외무 내무 농림 등 3부 장관만을 경질,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장·차관들 사표를 모두 반려함으로써 유임시켜 새로운 정 내각을 탄생시켰다.
이날 아침 9시 반쯤 중앙청에 등청한 정 총리는 『언제쯤 되겠느냐』는 기자질문에 『오늘 발표가 있을 거요』라고 바로 총리실에 들어갔는데 27일 하오 국무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손에 든 장·차관들의 사표봉투를 가리키면서 『사표가 무섭습니다』고 「조크」를 하기도 했었다.
이 날 정례국무회의에서는 다른 안건을 다 처리한 다음 정 총리가 『이제 준비 다 됐읍니까』라고 이석제 총무처 장관에게 묻자 『예, 준비다 됐읍니다』고 대답, 이 장관이 모여 있는 장관들로부터 차관들 사표까지 합쳐서 거두어 정 총리에게 제출.
이 장관은 겸임하고 있는 행정개혁 조사위원장의 사표까지 내는가 하면 어떤 장관은 미처 사표제출연락을 받지 못해 즉석에서 사표를 써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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