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2승 3안타 진기록…한미통산 100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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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2루타) 장면(MLB 중계화면 캡쳐)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3안타를 터뜨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2승을 스스로 챙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투수로서는 드물게 3안타를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투수가 3안타를 때린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15년 만이다. 또 첫 득점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동안 3실점만 내주며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연속 퀄리티스타트(QS) 투구를 선보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2승을 챙기며 한국 프로야구 98승까지 합쳐 프로통산 100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류현진은 13일 현지시간 (14일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3회초 1사 뒤 타석에 들어섰다.

애리조나 에이스 투수 이안 케네디의 1구와 2구 직구에 연이어 방망이를 휘두른 류현진은 파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3구째 케네디의 높은 93마일(시속 150㎞)짜리 직구를 밀어쳤다. 타구는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던 우익수 제라르도 파라의 머리를 넘긴 뒤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췄다.

류현진은 2루에 안착해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냈다. 지난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3경기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팀 동료들은 류현진의 첫 안타 기념구를 챙겼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씨와 어머니 박승순씨가 기뻐하는 모습도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류현진은 두번째 타석과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류현진은 케네디의 공을 밀어쳐 우전안타를 때린 뒤 득점에도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3안타를 기록한 것은 극히 드물다. 2011년 내셔널리그 다승왕인 케네디는 투수에게 3안타를 맞는 굴욕을 당했다.

류현진은 7회초에도 타석에 들어섰으나 2사 상황에서 1루 주자의 견제사로 4안타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4번타자 겸 투수로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 좌투수지만 타석에서는 오른쪽에 서는 것도 독특하다.

류현진은 7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구원 투수 벨리사리오가 점수를 내줘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7-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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