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홍천·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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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자유당의 총수이자 5선 관록(제헌→5대)을 지닌 이재학씨의 재등장으로 옛날의 보스와 그「직계」간의 대결이 주목거리.
지난 63년 총선 때 이재학씨의 영식 이교선씨를 6천여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공화당의 이승춘씨는 자유당정권 때 이재학씨의 직계로 면장·군수를 거쳐 5대 선거 때는 이씨의 선거사무장까지 한 사람.
이재학씨와 이승춘씨는 비록 서로 적대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적의나 투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넓은 선거구(3천8백9평방 킬로미터)라는 특징이 무색할 만큼 선거분위기는 평온.
『옛 의리를 생각해서라도 상대방을 어떻게 공격하겠느냐』고 반문할 만큼 두 이씨는 한께 호인 기질을 갖고 있는 탓도 있지만 자신들은 정면대결을 피해 이 선에 앉아 있고 싸움은 주로 선거 운동원들끼리만.
방대한 공화당 조직을 배경으로 하는 이승춘씨와 부동의 개인기반을 자랑하는 이재학씨는 다같이 홍천 출신-. 이재학씨는 5만9천의 홍천 유권자 중 출생지인 서면에 1만2천여 표의 씨족 표와 자유당 치하에 그의 영향력으로 세운 8개 중학교의 졸업생(올해 14회)들이 믿고있는 기본 표.
한편 이승춘씨 측은 공천 라이벌이었던 이동석(36)씨가 같은 집안인 이재학씨 쪽으로 기울어지는 통에 홍천 쪽에선 고전이나 인제 군수를 지낸 구연을 찾아 수리시설의 확장 등 선심공약을 내세워 유권자 3만의 인제 쪽에 침투-. 한편 신민당에선 홍천에서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남궁규씨(춘성 출신)가 나섰으나 지방색 강한 고장출신이 아니라는 약점 때문에 아직은 경쟁권 밖-. 그래서 이곳 대결은 결국 인제 수복지구의 1만여 표의 향방이 달렸다는 중론. <박석종 기자>
◇후보자
②이재학(63·자유) ③민영찬(43·민중) ⑥남궁규(57·신민) ⑦이승춘(63·공화) ⑧백창룡 (53·한독) ⑪박창학(31·민주)
◇5·3선거 득표상황 박정희=50,474 윤보선=44,230
◇63년 총선 득표상황 이승춘(공화당) 20,070표 이교선(국민의당) 13,740표 성낙신(민주) 10,483표(외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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