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토종 할인점 이마트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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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할인점은 아직까지 국내업체들에 비해 뚜렷한 경쟁 우위를 보여주고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에 비해 점포수 대비 매출액 비중이 낮고 점포당 매장면적도 넓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계 업체들이 최근 연이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국내 할인점 경쟁이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외국계 업체들의 ‘학습효과’도 서서히 효과를 발할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연승 연구원은 “외자계 업체들이 유통노하우·브랜드력·자금력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 할인점 업체를 인수할 경우 단기간에 선두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까르푸는 올해 사장과 점장의 대부분을 한국인으로 교체하는 등 토착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국 테스코의 지원 아래 2005년까지 모두 4조원을 투자해 55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다. 또한 한국 할인점의 승승장구는 미국의 월마트가 한국 시장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데 따른 ‘반사효과’라는 얘기도 있다.

한국 시장을 크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전세계에서 4천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소매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이마트의 구사장의 견해는 이렇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국내업체들끼리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될 겁니다. 장기적으로 외국계 할인점은 손을 들고 나가던지, 국내 업체와 합병되던지 할 겁니다. 국내 업체들끼리의 인수·합병도 일어날 것입니다.” 그는“외국계 업체들은 자신의 경쟁상대에 끼지도 못한다”도 단언했다. “오히려 롯데가 운영하는 마그넷 정도가 장기적으로 위협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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