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 전 아태재단 이사 특검 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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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25일 오후2시 이수동(李守東)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를 소환, 이용호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금감원과 검찰 조사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00년 3월 이수동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이 청탁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 이수동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이수동씨에게 돈을 전달할 때 동석했던 전 시정신문 회장 도승희(都勝喜)씨에 대한 조사에서 1999년 말 이용호씨가 都씨를 통해 이수동씨에게 자신의 계열사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都씨는 특검에서 이수동씨가 김영재(金暎宰)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친분이 있는 아태재단 사무부총장 출신의 K대 黃모 교수를 소개했으며, '이용호씨에게 김영재씨를 찾아가도록 연락하라'는 黃씨의 전화를 받고 이용호씨에게 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수동씨를 상대로 黃교수를 통해 김영재씨를 이용호씨나 주변 인물에게 소개했는지, 이용호씨 관련 사건에 대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2000년 3월 서울지검이 이용호씨를 약식 기소한 에넥스사 주가조작 사건 수사기록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金씨와 黃교수는 "이용호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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