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송전선로 공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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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양양 양수발전소 가동을 위한 송전선로 설치 공사를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한전 제천전력관리처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양양군 서면 영덕리(양수발전소)∼동해시 지흥동(동해변전소)간 85.4㎞구간에 3백45㎸짜리 송전선로와 2백56개의 철탑을 건립할 예정이다.이 송전선로는 오는 2005년 6월 1호기를 시작으로 6개월 단위로 1기씩 추가해 총 4기를 가동하는 양양 양수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준공후 생산되는 전력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측은 이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양양·강릉·동해 지역 9곳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27일 오전 현재까지 개최한 일곱 차례의 설명회 중 네 차례가 주민들의 참석 거부나 중간 퇴장으로 무산됐다.나머지 세 곳도 10∼30여명의 주민만 참석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과 선로 대부분이 산림이 울창한 지역을 통과하도록 돼 있어 무차별적인 산림 훼손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토사 유출로 인한 재해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영동 지역 산림의 경우 농민들의 주요 부수입인 자연산 송이의 자생지인 것도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제천전력관리처 윤상훈(46)과장은 “2월14일까지 공람 기간인만큼 설명회가 무산된 지역에 대해서는 다시 찾아가 설명할 방침이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전선로와 철탑 설치를 위해서는 자재 운반로 확보와 철탑 부지 등을 위해 기당 2천여㎡의 산림 훼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6년 3월 총 9천3백2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착공한 양양 양수발전소는 시간당 25만㎾의 전력을 생산할 수있는 발전기 4기를 건설 중이며 현재 63.2%의 공사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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