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우루과이에 1-2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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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16강에 진출하는 '일류축구'와는 거리가 먼 변방의 축구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실망스런 경기 내용 끝에 1-2로 패배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지난해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벌일때처럼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았고,다리오 실바(말라가).알바로 레코바(인터 밀란) 등 공격의 핵심 선수들이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달이 넘는 장기 원정에서 오는 피로 누적과 주전들의 잇단 부상,해외파 주전들이 대거 빠진 한국 대표팀의 전력공백이 더 커보였다.

전반은 그럭저럭 대등한 경기였다.6분 수문장 이운재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전진수비 나와 골문을 비운 사이 레게이로의 센터링을 이어받은 아브레우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한때 조직력이 흔들렸으나 한국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9분 이동국의 슛에 이어 16분 송종국이 페널티 아크에서 찬 프리킥이 잇따라 우루과이 골문을 노렸다.27분에는 이동국이 왼쪽에서 날린 센터링을 김도훈이 골지역 왼쪽에서 살짝 방향을 바꿔주는 재치있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전반을 힘겹게 막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후반 들어 한국의 조직력은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미드필드에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중거리 패스에 한국의 오프사이드 트랩이 서너차레 뚫렸고 9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북중미 골드컵 직후 긴급 수혈된 심재원이 몰고 나오던 공을 낚아챈 올리베이라가 한국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센터링을 날렸고 문전 중앙으로 뛰어들던 아브레우가 가볍게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을 내준 후 한국은 후반 내내 몹시 불안했다.히딩크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던 미드필드에서 압박하는 컴팩트 축구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공을 이어받을때마다 선수들은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송종국을 김도훈.이동국 아래 놓는 플레이메이커로 끌어올리며 자리가 비게 된 스리백의 중앙 자리를 지난해 10월 이후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이임생이 맡았지만 최진철.심재원 등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심재원은 지난해 세네갈,미국전에서 보여준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서너차례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초래한 끝에 후반 현영민과 교체됐다.

한국은 주 공격 루트인 빠른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 공격이 이천수.최태욱 등의 결장으로 통하지 않게 되자 이렇다 할 공격루트가 찾지 못하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몬테비데오(우루과이)=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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