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사 육탄 충돌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노조 회의 불법 녹음 사건과 관련, KBS 노조가 31일부터 정연주 사장의 출근을 막기로 결정함에 따라 노사 갈등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KBS 노조는 29일 오후 7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1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사장 퇴진운동을 강행하기로 확정했다. 비대위는 사측이 내놓은 중재안을 검토했으나 표결 끝에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31일부터 정 사장의 출근을 막을 방침이다. 정 사장은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듯 29일에 이어 30일 자정 현재 퇴근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KBS PD협회와 아나운서협회가 30일 각각 총회를 열고 노조의 사장퇴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는 등 노노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PD협회는 "노조 집행부가 사태 수습을 외면한다면 협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노조 탈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