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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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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지수가 연일 상승열기를 내뿜고 있다. 맥을 못추는 코스피지수와 대조적이다. 코스닥 같은 중소·벤처 주식시장의 강세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일본·중국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올 들어 S&P600소형주(스몰캡)지수가 10.4%상승했다. 일본과 중국에선 중소형주의 약진이 더 두드러졌다. 코스닥과 성격이 비슷한 일본 자스닥지수는 올해 34.2%나 뛰었다. 중국에선 상하이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음에도 중소·벤처 위주의 차이넥스트지수는 16.8% 솟구쳤다.

 이쯤이면 중소형주 강세는 세계적인 대세라고 할 만하다. 중소형주는 통상 경기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의 위험지수는 낮아지는 시점에 화려한 랠리를 펼친다. 바로 지금이 그렇다. 하반기 글로벌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지리란 것은 거의 이견이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4개월째 상승행진이다. 경제의 거울인 주식시장도 이에 따라 위험도가 뚝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코스닥 시장에서 중소형주 쇼핑에 나서는 것은 이같은 배경을 깔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34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04년 4월 이후 순매수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는 ‘바이 코스닥’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기관까지 코스닥 매수에 가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한 펀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중소밸류 증권펀드’는 빠른 성장속도를 갖춘 중소형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의 수익률 추이를 보면 1년 9.72%, 2년 28.74%, 3년 76.09%, 5년 102.91%으로 운용기간이 길수록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운용프로세스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펀드는 11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매주 시장의 큰 흐름에 맞는 현장탐방을 통해 기업을 분석하고 발굴해 투자한다. 기업탐방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분석이 완료된 중소형주 포트폴리오 가운데 내부회의와 검증을 통해 최종편입대상을 구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추연식대리는 “미래 성장가치 대비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들을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어려운 시장환경하에서도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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