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탈레반'의 사형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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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쉬크로포트 미 법무장관은 수요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 탈레반 전사 존 워커의 혐의를 밝히면서 검찰이 그에게 사형을 구형할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20)는 화요일 네가지 죄목으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지방법원에 기소됐다. 이 가운데에는 알 카에다와 하라카툴 무자헤딘을 포함한 테러조직에 대한 지원행위와 관련한 두가지 항목이 포함돼있다.

나머지 둘은 해외 미국인에 대한 살인 공모와 축출된 아프간 탈레반과의 협력행위이다.

애쉬크로포트는 "혐의의 근간을 이루는 그의 자백을 통해 밝혀지는 증거들로는 사형이 불가능하다"면서 워커를 가중 처벌할 혐의들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 다른 증거들로 밝혀지는 또 다른 범죄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커가 곧 북부 버지니아에서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요일 국방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북 아라비아해 미군 함정 바탄호에 구금돼있는 워커의 신병을 법무부에서 곧 인수할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워커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법무부로 이송할것인지 격렬한 토론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워커가 수용돼있는 동안 모든 권리는 보호될 것이며 대리인이나 강제성 없이 진술할 기회가 있다고 애쉬크로포트는 말했다.

애슈크로프트는 "워커는 미국에 반역하는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린 성인"이라고지적하면서 "어떤 다른 사람이 그의 변호인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워커는 미국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결정을 한 성인"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그를 위하거나 강제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커의 가족들이 선임한 변호인은 화요일 성명을 발표하고 워커가 45일동안 변호인 없이 심문당했다고 말했다.

조지 C. 해리스 변호사는 "워커는 가족들이 그를 위한 변호인을 선임했다는 사실조차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워커의 가족들은 또한 성명을 통해 국제적십자 기구가 워커에게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우리도 선상에 구금된 존에게 편지를 썼다"며 "하지만 이것들이 제대로 배달됐다는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쉬크로포트는 워커가 구금중에 어떤 우편물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지난 12월 유혈 폭동 후 북부 아프가니스탄의 감옥에서 그를 현재의 수용소로 이송했다. 11월 25일 마자이샤리프에서 시작된 이 폭동의 과정에서 CIA요원인 쟈니 마이클 스팬이 희생됐다. 스팬은 감옥에서 워커를 조사했던 사람이다.

미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폭동 직후 워커가 CNN과 했던 인터뷰를 인용했다. 이 인터뷰에서 워커는 탈레반에 대한 믿음과 호감을 표시한 바 있다.

기소장에 인용된 인터뷰의 한구절에서 워커는 그의 마음이 어떻게 탈레반에 끌리게 됐는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소장의 근간은 워커가 FBI 조사를 통해 진술한 내용이라고 애쉬크로포트가 밝혔다. 검찰총장은 워커가 미란다 원칙을 통보받았으나 포기했다고 말했다.

기소장에는 워커가 지난 12월 9일 내지 10일경에 FBI 특수요원에게 이러한 권리들을 포기하기로 동의했다고 나와있다.

WASHINGTON (CNN) / 오종수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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