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필드는 애틀랜타 얼굴 될것"

중앙일보

입력

게리 셰필드는 LA 다저스에 자신을 트레이드를 시켜주거나 계약이 끝나는 2004년까지 머물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화요일(이하 현지시간) 다저스는 그 대답으로 그를 애틀랜타 브레이브즈로 보내고 외야수 브라이언 조던, 투수 오달리스 페레즈와 마이너리그 투수 한명을 받았다.

브레이브즈의 슈어홀츠 단장은 "우리는 이런 역량을 가진 타자가 필요했다"며 "우리는 다저스와 셰필드에 대해 정기적으로 협상해왔으며 그를 얻게돼 기쁘다"고 밝혔다.

계속 불만을 쏟아내는 셰필드 문제로 다저스가 고민하던 지난 두시즌 동안 브레이브즈는 치퍼 존스의 뒤를 받쳐줄 꾸준한 공격력을 찾아왔다.

지난 시즌 타율 .311에 36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한 셰필드는 최근 스프링 트레이닝 전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해주거나 계약이 끝나는 2004시즌까지 다저스 잔류를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댄 에번스 다저스 단장은 셰필드의 요구 때문에 트레이드를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번스는 "우리는 게리 셰필드를 제거한 것이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조던이 발휘할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에릭 캐로스, 마크 그루질라넥, 애드리안 벨트레 등이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는 올해는 셰필드가 없더라도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트레이드 소문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던 조던은 2001 시즌 타율 .295와 홈런 25개, 9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뛴 3년동안 자주 부상에 시달렸다.

애틀랜타 지역에 집을 마련하고 정착한 조던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나는 가족과 떨어져야한다. 아이들에게 헤어질거란 말을 전해야한다"고 말했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조던은 활달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클럽하우스의 리더가 됐으며 이는 냉랭한 브레이브즈 스타일에 좋은 변화를 가져왔다.

슈어홀츠는 조던을 트레이드하는게 힘든 결정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 일의 어려움 중의 하나다"며 "트레이드가 유익하다고 판단한 뒤 브라이언 조던 같은 좋은 사람에게 그 사실을 통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제 5선발로 유망했던 페레즈는 7승8패에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브레이브즈에서 다저스로 이동한 마이너리거는 우완투수 앤디 브라운이다. 그는 지난 시즌 싱글A 제임스타운에서 3승4패, 3.92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브레이브즈는 지구 우승 10연패를 달성했지만 최근 공격력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브레이브즈는 내셔널리그 팀 타율 9위(.260), 타점 13위(729), 홈런 10위(174)를 기록했고, 공격력 부진으로 머브 레텐먼드 타격 코치가 사임했다.

애틀랜타는 오프시즌동안 득점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3루수 비니 카스티야를 영입하며 존스는 좌익수로 돌아섰다.

셰필드가 우익수, 앤드루 존스가 중견수를 맡을 브레이브스의 외야는 최강진용을 갖추게된다.

하지만 셰필드가 애틀랜타 클럽하우스의 나머지 선수들과 잘 어울려줘야 한다. 존 로커는 잦은 돌출행동으로 선수들로부터 따돌림 당했고 결국 트레이드됐다.

슈어홀츠는"셰필드가 브레이브즈의 대표선수가 될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우리 팀엔 셰필드를 아주 잘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모두 셰필드가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필드는 "오클랜드로의 트레이드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에번스와의 지난번 대화에서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며 "애틀랜타 지역에 집을 얻어 정착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에번스는 "그 팀들은 트레이드의 주요의제가 아니었다"며 "브레이브즈와의 대화는 신문에 나기 훨씬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의 이번 트레이드는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케빈 밀우드와 제이슨 마키스의 뒤를 바쳐 제5선발로 나설 투수 알비 로페즈의 계약으로 예견된 일이었다.

브레이브즈는 애리조나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을 패한 뒤 활발히 움직였다.

앤드루 존스가 7천5백만 달러에 6년간 계약을 연장했고, 마무리 투수 존 스몰츠는 3천만 달러를 받고 잔류했다. 포수 하비 로페즈 역시 재계약했다.

올해 33세의 셰필드는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슬러거 중 한명이지만 다저스에서는 떠들썩한 생활을 했다.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 셰필드는 다저스에 계약을 연장해주거나 트레이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팀은 그 문제를 외면했고, 셰필드는 밥 데일리 회장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셰필드는 밀워키, 샌디에이고, 플로리다와 다저스에서의 13시즌동안 통산 타율 .295, 홈런 315개, 1,016 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는 계약기간 2년을 남겨두고 있으며 2002년에 950만 달러, 2003년에 1천1백만 달러를 받게된다. 브레이브즈는 2004년 클럽 옵션 1천1백만 달러를 승계한다.

조던은 5년간 4천만달러의 계약중 2년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9백1십만 달러를 받았고 2002년엔 6백만 달러를 받는다.

애틀랜타에서의3년을 포함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서의 7시즌 동안 통산 .287의 타율과 홈런 149개, 656 타점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에서 조던이 가장 잘했던 시즌은 1999년으로 타율 .283, 홈런 23개, 115 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23세의 페레즈는 브레이브즈에서의 두 시즌동안 11승 15패, 방어율 5.38을 기록했다. 2000시즌에는 팔꿈치 수술로 뛰지 못했다.

애틀랜타 (CNNSI) / 오종수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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