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그래도 난 한국인. 계속 활동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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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국가가 부르면 응하겠다"고 말했던 인기 가수 유승준(26) 씨가 2년 전 미국 시민권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PD수첩'제작진이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유승준씨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선택했으며 한국에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승준씨는 이날 2시간여에 걸친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살고 있고 해외에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에 2년 전 미국 시민권을 신청했다.

당시엔 병역 의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어 당연히 시민권을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시민권을 신청한 뒤에야 자신이 한국의 병역의무 대상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미국 시민권을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이런 선택의 기회가 다시 와도 결국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용서가 전제된다면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며 "국적은 미국이지만 나는 아직도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 초 한국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그는 정확한 입국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가급적 빨리 가서 입장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MBC 'PD 수첩'은 유승준과의 인터뷰 내용을 '유승준의 선택-기피인가 권리인가'라는 제목으로 31일 밤 10시 50분에 방송한다.

한편 유승준.신동엽이 공동 MC로 출연 중인 KBS 2TV '해피 투게더'(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는 31일 내보낼 방송분 중 유승준 출연 부분은 일단 보류키로 했다. 대신 사전에 녹화해뒀던 god 스페셜을 내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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