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해외로 눈 돌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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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미국비즈니스과정(GE4U) 수업장면. 수강생들은 이 과정을 거쳐 해외로 진출한다.

“취업난에 눈앞이 캄캄하던 20대가 엊그제 같았는데 미국 IT 회사에서 서른 살을 맞았습니다. 감개무량하죠.”

 미국 텍사스에 있는 IT 업체에 취업한 김재완(30)씨는 지금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글로벌 청년취업 과정, GE4U(Global Employment for You)가 고맙다. GE4U의 6개월 영어와 직무능력 연수과정을 받고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연수지원금 450만원을 받았고 모교인 영남대로부터는 항공료를, 대학이 있는 경상북도에서는 현지 체재비 120만원을 지원받았다.

 GE4U는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공단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함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500명, 올해는 두 배인 1000명 규모다. 알찬 기획으로 그만큼 구인기업과 취업자 양쪽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해외취업하면 이전에는 미국·캐나다·호주 등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희망자도 꽤 있다. 떠오르는 신흥시장의 인기가 높아졌다. 공단은 신흥시장 구직자에게는 100% 국비로 연수혜택을 받게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내 취업난을 풀기 위해 시작한 해외취업지원사업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다. 올해로 15년째다. 2011년에는 혜택을 받은 인원이 4000명을 넘어섰다. 기존에는 해외 취업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인턴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그리고 봉사는 외교부와 KOICA가 맡는 등 7개 부처별로 청년들의 해외 진출 사업이 나뉘어졌다. 올해부터는 ‘케이무브(K-MOVE)’ 추진본부로 통합된다. ‘K-MOVE’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다.

 공단은 K-MOVE에 맞춰 2가지가 중점 추진 사업이다. 스펙을 초월한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해외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사업 방식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연수기관에 보내놓고 거기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는 방식에서 해외 구인 수요가 있는 곳은 바로 취업을 알선하기도 하고 영어나 직무능력 등 연수가 필요할 경우 일정기간 연수 뒤 해외취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알선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력직들의 빠른 해외 취업이 가능해졌다. 수요자 맞춤형 지원 사업인 셈이다.

 특히 해외 직업소개기관을 공단이 직접 챙기는 것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민간 기관을 통해 취업할 경우 표시된 소개료는 3개월간 임금의 33%내로 돼 있지만 이런 저런 명목으로 부가 서비스를 붙이다보면 실제 취업자가 손에 쥐는 임금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직자가 별도의 소개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공단이 직접 직업소개기관을 선정하고, 이를 통할 경우 공단이 직업소개기관에 해외 취업자 1인당 200만원의 소개료를 지원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500명이 대상이지만 향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공단 송영중 이사장은 “올해는 스펙을 초월한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해외 일자리 영토 확장을 위한 새 엔진에 시동을 거는 원년”이라며 “끼와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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