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체 끝나간다" 그린스펀 주가

중앙일보

입력

주식값이 닷새째 크게 올라 종합주가지수 770선을 돌파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하자, 외국인들이 25일 국내 증시에서 무려 4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다시 1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2.2%) 뛴 774.68로 마감, 2000년 7월 이후 1년6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1.46포인트(2.0%) 오른 76.47을 나타냈다.

이날 '그린스펀 효과'는 미국 증시의 반등을 불러옴으로써 최근 세계 증시 중 거의 유일하게 상승행진을 펼쳐온 국내 증시에 탄력이 붙게 만들었다.

그의 발언은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가들을 안심시켜 올들어 최대 규모의 매수주문을 쏟아내게 했다.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5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치열한 매매공방을 반영해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이 7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소시장에선 증권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4.2% 오르며 32만원을 넘어섰고,국민은행도 4.9% 상승해 6만원선을 돌파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