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진주의료원 휴업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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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남도는 18일부터 30일까지 휴업예고기간을 둔 뒤 적정한 시점에 진주의료원을 휴업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현재 121명의 입원 환자들에게 30일까지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고 통보한 것으로, 본격적인 폐업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문’에서 “지난달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결정 후 입원환자 안전과 직원 고용대책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노조가 원장 직무대행과 파견 공무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진보연합까지 가세해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켜 환자의 치료와 전원(환자의 다른 병원 입원)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남도는 휴업예고기간을 거쳐 다음 달 9일 의료원 폐업 관련 조례개정안을 도의회에 제출하고 통과되면 법인해산 및 청산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진주의료원이 해마다 적자를 내면서 2012년 말 현재 총 부채가 279억원에 이르는 등 회생 가능성이 없어 폐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주의료원 노조와 시민단체, 환자 등은 폐업방침 발표 이후 연일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18일에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도청에서 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등은 앞으로 전국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폐업철회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 등은 “신축 이전한 지 5년밖에 안 되는 공공병원을 없애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고, 경영악화의 책임을 노조 등에 떠넘기는 것은 경남도의 책임회피” 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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