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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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며

1초를 아끼며 세계를 달려

현대판 칭기즈칸으로까지

칭송받던 그때 그 경영인.

이젠 병든 도망자…

그가 세운 큰 집(大宇)은

차례로 쪼개지다 재기 중인데

자신은 이름 모를

집 속(宇中)에 계속 숨어 있다.

며칠 전 한 외신에서 그가

서울에 왔었다고 보도하자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이름값이 여전함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와

자기 시대의 마지막 칸을

마저 채워야 하지 않을까?

죄는 심판 받고, 할 말은 해야

세계 경영을 호령하던 이름

역사에 제대로 남을 텐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41조원의 분식회계와 9조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 중지된 상태다. 1999년 10월 출국해 유랑생활이 벌써 5년5개월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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