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김진우(19.광주진흥고 졸업예정)가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등번호를 이어받게 됐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해 6월 프로야구 사상 최고 계약금인 7억원을 주고 영입한 김진우에게 영구 결번으로 보존키로 했던 선 위원의 등번호 `18번'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29번의 완봉승과 1천6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 위원도 등번호를 김진우에게 대물림하겠다는 구단의 계획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후배사랑의 마음을 대신 표현했다.
선 위원의 계보를 잇게 된 김진우는 고교시절 `제2의 선동열'이라고 불릴 만큼 기대를 한몸에 모은 초고교급 투수. 191㎝, 95㎏의 좋은 체격조건을 가진 김진우는 최고구속 150㎞를 육박하는 빠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지난해 광주진흥고의 대통령배 우승과 청룡기 준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29⅔이닝 동안 무려 49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진우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유제국(덕수정보고졸업예정)과 달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향팀인 기아 유니폼을 입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선 위원의 등번호를 물려받는 기쁨까지 누리게 됐다.
김진우는 "존경하는 선동열 선배의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렌다"며 "간판은 바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9번 우승한 `V9'신화를 이어 팀이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