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에 LA 신임 경관 된 불굴의 한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특수기동대(SWAT) 요원이 되는 게 꿈입니다.”

 올해 52세, 미국 LA 신임 경관(셰리프·sheriff) 권도웅(사진)씨의 말이다. 15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셰리프국(LASD) 393기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94명 졸업생 가운데 최고령인 그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나이’로 동료·상관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경관이 되기 위해 이 아카데미에 입소했다. 훈련 6주차.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5개월 후 다시 입소하려 했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 반대했지만 그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시 법 집행 요원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그대로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브라질과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로 20대 시절 잠깐 동안 경찰로 일했던 그는 이후 사진관을 운영하면서도 ‘요원’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2006년부터는 LASD 법의학팀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사진 촬영을 하며 경찰 업무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카운티 치안을 위해 활동하는 셰리프는 일반 경찰(police)과 비슷한 업무를 맡지만 지원시 연령 상한선이 없다. 그는 “앞으로 15~20년은 셰리프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사회봉사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LA 중앙일보=박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