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앙포토]2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나선 김연아(23)가 ‘'피겨 퀸’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캐나라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69.97점(기술점수 36.79점, 예술점수33.1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트가 66.86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무라카미 카나코(일본·66.64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시즌 4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악셀에 성공했지만 다른 점프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6위(62.10점)에 그쳤다.
김연아는 쇼트 1위에 오르며 전체 35명의 선수 중 24명만 진출할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을 확정지었다. 3그룹 3번째, 총 14번째 선수로 등장한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인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도 무사히 성공했으나 ‘롱엣지 판정’을 받으며 가산점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연습에서 잘해서 자신감이 있었다”며 “오랜만에 큰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 앞에서 하니까 걱정도 됐는데 그동안 잘 해왔기 때문에 오늘도 실수 없이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첫 번째 스핀에서 약간 흔들렸기 때문인지 점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았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 아쉽지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실력 보여줘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2년 만에 메이저 무대에 복귀한 김연아는 올림픽이 끝난 뒤 동기 부여가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모든 선수들이 목표로 했던 걸 다 이뤘을 때 허탈감, 공허함 느꼈다”며 “특히 여자선수들이 몸 관리와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어 다시 돌아오는 건 드문 경우라고 생각한다. 거의 한시즌 반을 아예 경기를 하지 않고 쉬면서 생각해봤다. 어려웠지만 결정이지만 내렸고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성격을 거둔 비결에 대해 “쇼트 프로그램을 앞쪽에서 경기를 해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며 “오늘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관중이 꽉 차지도 않았고 계속 머리 속으로 연습이라고 생각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첫번째 스핀에서 조금 흔들렸지만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것 빼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나 개인적으로는 100%를 했다고 본다”며 “스핀 이외에는 모두 깨끗하게 성공해서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오늘도 잘 했고 오늘은 끝이 났으니, 롱 프로그램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손애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