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앞 바다서 8명 익사 나룻배 뒤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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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산=윤경운 기자】29일 하오3시쯤 충남 서산군 부석면 창리1「킬로」앞바다에서 장꾼 13명을 태우고 동군안면 면상지리로 가던 전마선(길이4「미터」폭1「미터」30센티·뱃사공 이이동·60)이 뒤집혀 8명이 빠져죽고 5명이 살아났다. 사고 원인은 작은배(정원10명)에 정원을 초과하여 태운 데다 파고2「미터」의 심한 풍랑 때문이라 한다. 이날 참변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부석장에 장보러갔다 돌아오던 장꾼들이었다. 구조 작업에 나선 경찰은 이날 하오 늦게 3구의 시체를 인양하고 박병훈(17·안면면 장지리)군 등 5명을 건져냈다.
사고 해상은 64년11월 도선이 전복되어 24명이 몰죽음을 당한 이래 이번이 두 번째. 이날 상오 이 해상엔 중앙관상대에 의해 예상 최대 파고2∼5「미터」의 폭풍주의보가 내려지고 있었다. 사망한 양광봉(58)씨는 2년전 도선이 뒤집혀 아내를 잃고 12월1일의 제사를 위해 부석장에서 제수를 사오다 변을 당했으며 뱃사공 이이동씨는 오는 12월4일로 잡은 딸 이정옥(24)양의 결혼식을 닷새 앞두고 딸과 함께 혼숫감을 떠오다가 사망, 딸만 간신히 살아났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이이동(60·안면면 상지리) ▲양광봉(58·안면면 상지리) ▲최덕우(56·남면 양잠리) ▲최용섭(40·남면 양잠리) ▲김용우(35·안면면 창기리) ▲유천만(46·여·부석면 갈마리 서정옥씨의 처) ▲서혜금(6·여·유천만씨의 딸) ▲이모(59·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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