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 긍정적 신호 보여

중앙일보

입력

세계 PC시장은 연말특수를 맞아 예상보다 나은매출을 기록하는 등 업계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17일 분석했다.

IDC는 이날 내놓은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4분기 PC 출하규모는 전년동기보다 6.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6.9% 증가한 3천420만대에 달했다면서 PC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던 지난 2000년 4분기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은 여타 대륙과 달리 유일하게 전년보다 출하량이 증가추세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4.4 분기에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 한국, 호주 등이라고 IDC는 말했다.

일본의 경우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4분기에 2자리수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지역은 기업부문의 PC구입이 부진한 가운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반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의 PC 구매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IDC는 덧붙였다.

IDC는 미국의 경우 전년에 비해 출하량이 10.1%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에 힘입어 연속 성장률은 6.1%에 달했다고 전했다.

IDC에서 분기별 PC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로렌 로버드는 "PC시장 여건이 아직 좋은 편은 아니지만 업계가 PC 매출을 자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회복은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겠지만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가장 많은 PC를 출하한 기업은 델이었으며 컴팩과 휴렛패커드, IBM, 후지스 지멘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미지역도 델이 1위를 차지했으며 컴팩과 휴렛패커드, 게이트웨이, IBM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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