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명 예고하는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홀 디츠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1월22일자)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특정 유전자가 변이되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이 유전자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3여신 중 인간생명의 실을 잣는 '클로토'라고 명명했다고 밝혔다.

디츠 박사는 이 변이 유전자는 65세가 넘은 사람들 보다 신생아에게서 빈번하게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이 변이 유전자가 인간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하는것이라고 말했다.

디츠 박사는 체코의 보헤미아인 중 75세이상의 남녀 435명과 신생아 611명, 65세이상의 미국 남녀 965명과 신생아 646명을 대상으로 이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검사한 결과 신생아는 평균 3%, 65세 이상은 1%가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변이 유전자를 부모 모두에게서 받아 두 쌍을 가지고 있는 신생아는 65세 이전에 사망할 가능성이 2배가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디츠 박사는 밝혔다.

디츠 박사는 그러나 동질성이 높은 보헤미아인들의 경우 '클로토' 유전자가 두쌍 모두 변이되어 있는 사람은 수명이 짧아지지만 부모 중 한 쪽에서만 변이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은 오히려 수명이 연장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생아 19%, 노인 25%가 변이 유전자를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고 디츠 박사는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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