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大卒공채 10% 더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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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그룹이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더 뽑기로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3일 "국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지만 고용 증대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더 뽑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지는 것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그룹이 뽑을 대졸 이상 신입사원은 지난해(약 4천3백여명)보다 3백~4백여명 늘어난 4천8백~4천9백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의 대졸 신규사원 증원 방침은 대다수 기업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을 잡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다른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나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채용정보 회사인 인크루트는 최근 국내 상장.등록사 3백1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2.5% 정도 줄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경련 고용복지팀 최성수 팀장은 "국내 최대의 그룹이자 경영 성과가 좋은 삼성이 대졸사원을 예년보다 많이 뽑기로 함에 따라 고용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기업 경영환경 개선노력을 기울여 더 많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올해 국내외 핵심 인재 선발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5백여명 안팎으로 잡았다. 삼성은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핵심 인재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오리엔테이션 등 사내 교육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던 외부 핵심 인재의 그룹차원의 연수교육도 정례화하고 교육기간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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