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옵션 증시에 '단비'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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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옵션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개별주식 옵션시장이 오는 28일 개장된다.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 14일 열린 모의시장에서는 거래 첫날 13만 계약(1계약은 1백주.

단 주가가 10만원이상이면 10주)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모의시장은 18일까지 운영된다.

개별주식 옵션 도입은 주식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개별주식 옵션의 만기가 지수선물.옵션과 겹쳐 이른바 '트리플 위칭데이'(3개 파생상품의 동시 만기로 인해 주가가 교란되는 현상)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개별주식 옵션이란=지수 옵션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만기이후에 현물(주식)을 주고 받는 것. 즉 지수 옵션은 거래 차익을 현금으로 주고 받는 것으로 끝난다.

가령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는 권리인 삼성전자 콜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콜옵션을 매도한 사람으로부터 만기일후 3일째 되는날 주식을 건네 받는다.

이를 위해 콜옵션 매도자는 만기 다음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해야 한다. 만약 콜옵션 매도자가 기존에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 주식을 넘겨주면 된다.

◇ 호재인가=전문가들은 거래대상인 7개 종목이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전망했다. 만기일 다음날에는 실물 결제를 위해 콜옵션 매도자.풋옵션 매수자가 해당 주식을 사야하기 때문. 따라서 만기일 직후 7개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중 이미 외국인 투자한도가 찬 한국통신(한도 37.22%)의 경우 외국인이 콜옵션 매수로 추가 취득하게 된 주식을 곧바로 내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증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만기 다음날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황정현 애널리스트는 "주식을 넘겨받게 될 콜옵션 매수자.풋옵션 매도자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인도받게될 주식을 그날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기일 다음날 주식을 넘겨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 수량 만큼은 미리 팔 수 있다.

◇ 외국인 투자 늘 듯=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개별주식 옵션 도입으로 7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위험을 완벽히 회피(헤지)할 수 있게 된 만큼, 외국인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를 중요시하는 외국인은 현물(주식)을 매수하면 선물 또는 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주가 하락에 대비한다.

또 외국인은 거래 대상 주요 종목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관투자가와 일반인에 비해 한결 유리한 입장에서 개별주식 옵션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들 외국인은 만기일 다음날 별도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건네주면 되기 때문이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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