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조직위, "고맙다! 엔화 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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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계속 약세를 보이자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JAWOC)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판매 입장권 등 달러화로 받는 수입을 엔화로 환산할 경우 엔화 수입이 더욱 늘어나 당초 적자 우려와는 달리 흑자를 낼 가능성마저 보이기 때문이다.

엔도 야스히코 JAWOC 사무총장은 최근 "엔저가 계속될 경우 외화 수입이 늘어나 전체 수입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JAWOC는 2000년 말 엔의 달러당 환율을 1백8엔으로 상정해 수입계산서를 만들어 놓았다.

전체 예상 수입 6백7억엔 가운데 입장권 수입이 2백18억엔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분배금 1백17억엔과 개최지 조성금 등 기타수입 2백72억엔 등이었다. 그런데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달러로 받는 해외판매 입장권 수입과 FIFA 분배금이 상당히 불어나게 됐다.

지난 11일 현재의 달러당 엔 환율(1백32엔)로 계산하면 전체 입장권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판매 부문의 경우 총수입이 1백26억엔으로 예상보다 23억엔이 많아진다. FIFA 분배금도 13억엔 증가한 1백30억엔이 된다. 전체 수입이 약 36억엔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수입이 늘어나면서 JAWOC와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 10곳 사이에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JAWOC가 지난해 봄 재정난을 이유로 10개 도시에 각각 1억엔의 추가 부담을 요청, 10곳 모두 수용키로 했는데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일부 도시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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