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조합장 '돈선거' 혼탁

중앙일보

입력

농업협동조합 단위조합장 선거가 금품 살포, 흑색 선전 등으로 인해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13일까지 선거가 완료된 곳은 전북 김제 등 93곳이지만 벌써 금품살포 등으로 3명이 경찰에 구속되고 10여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전국 1천3백83곳의 단위조합 가운데 3월까지 전국 5백49곳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된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지난 11일 통영 산양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 금품을 살포한 혐의(농업협동조합법 위반)로 金모(55.여.통영시 산양읍)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후보 소모(56)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일 20만원씩 든 돈봉투 25개를 조합원들에게 건네는 등 세 차례에 걸쳐 1천60만원을 뿌린 혐의다. 경북 김천경찰서도 지난 10일 농협 작목반과 경로회 등에 12차례에 걸쳐 행사 찬조금 명목으로 1백15만원을 낸 조합장 후보 尹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 마산에서는 지난 7일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입후보한 朴모(61) 현 조합장이 조합원 1천2백30여명에게 인사장과 함께 5만원짜리 농산물 상품권을 보냈다가 일부 조합원의 반발로 배달과정에서 1천20여명분을 회수했다.

이에 대해 朴후보측은 "지난달 이사회 결정에 따라 수익환원 차원에서 상품권을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60여곳에서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 전북지역 농협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7일 선거가 끝난 김제농협에선 후보 세명 중 두명이 김과 배 등 선물을 돌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전주농협 선거에선 "비리혐의로 구속됐던 후보가 나왔다"는 등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농협중앙회 선거관리국은 "16일까지 지역본부별로 공명선거 대책회의를 여는 등 혼탁 선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부 citiz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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