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세계경제 1.5% 성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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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는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과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등으로 1.5%의 소폭 성장을 거두는데 그칠 것이라고 유엔이 1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유엔은 `세계경제 현황과 2002년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초 시작된 세계적인 경제침체가 9.11 테러로 더욱 악화됨으로써 동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경제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5% 성장 전망도 미국 경제의 부진한 회복세와 일본의 경제난 악화,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등 수많은 불안요인들에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세계 경제는 10여개국이 침체에 빠지고, 전년도 보다 성장률이 떨어진 국가가 4분의 3이 넘는 등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엔의 세계경제 성장 전망은 앞서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 보다 덜 낙관적이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4%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또 지난해 1% 성장을 기록한 미국 경제가 올해 1.25% 성장을 거두고, 지난해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일본 경제는 올해도 1.2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유럽연합(EU) 15개국 경제도 지난해 1.6% 성장에서 다소 위축된 1.5%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경우, 올해 3.25% 성장이 예상되며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 경제는 지난해의 4.6%에서 올해엔 5.5%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지난해 3.3% 성장률을 기록한 아프리카 경제는 올해 3.5% 성장을 거둘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개도국들이 국제 무역 침체와 상품가격 인하, 해외금융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선진국들의 경제회복이 개도국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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