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리뷰] 성악가 막달레나 코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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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태생의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체나(29) 는 최근 바로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부상한 신예 성악가다. 발성이 무겁지 않고 경쾌하면서도 톡쏘는 맛까지 곁들여 바흐.헨델.글루크에 이어 모차르트까지 잘 소화해낸다.

최근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로 출시된 그녀의 음반에는 미켈 슈베르제브스키 지휘의 프라하 필하모닉과 녹음한 모차르트.글루크.이슬리베체크의 아리아가 수록돼 있다. 모두 18세기 프라하에서 활동하면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작곡했던 인물들이다.

프라하 태생의 요제프 이슬리베체크(1737~81) 의'아브라함과 이삭''올림피아드''안티고네'에 나오는 아리아는 물론 글루크의'파리데와 엘레나', 모차르트의'루치오 실라''이도메네오' 등 초기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생소한 레퍼토리로 빼곡하다.

모차르트의'피가로의 결혼'중 케루비노의 유명한 아리아'그대는 아는가 사랑의 괴로움을'을 제외하면 대부분 낯선 곡들이다.

하지만 헨델과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슬리베체크는 모차르트와 편지를 주고 받을 만큼 절친한 사이였다.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널리 상연되는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는 글루크도 도전했던 작품. 물론 지금은 모차르트 버전만 남아 있지만 이 음반에서 '티토왕'을 글루크와 모차르트 버전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코체나는 이 음반에서 폭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유연성에다 매력적인 음색을 겸비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가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 목록이나 세계 굴지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배역을 보면 바흐.헨델.글루크.모차르트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지난해엔 드보르자크.마르티누.야나체크 등 19세기 체코 작곡가들의 가곡을 엮은 음반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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