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코닥 사장 친정 루슨트에 CEO로 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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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루소(49.사진) 이스트만 코닥 사장이 친정인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경영사령탑이 돼 돌아왔다.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는 7일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에 루소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장이었던 헨리 샤흐트(67) 는 회장직을 맡아 일선 영업에선 손을 떼게 된다. 공석이 된 코닥 사장직은 현재 회장 겸 CEO인 다니엘 카프(52) 가 당분간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IBM 출신인 루소는 1981년 AT&T로 옮긴 뒤 96년 루슨트의 창립이사로 참여한 적이 있으며, 최근 9개월 동안은 코닥의 사장으로 일해왔다.

루슨트는 96년 AT&T에서 분리된 후 급성장을 거듭해 한때 직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년 전부터 시작된 정보통신 산업의 불황으로 고전을 거듭해왔다. 지난 회계연도(2000년 10월~2001년 9월) 엔 1백6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최근 3개월간 손실폭도 월가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루슨트는 지난해 2만9천명의 직원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2만명을 더 감원할 계획이다.

이런 와중에 영입된 그녀라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CEO 루소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녀의 당면 과제는 흑자전환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을 깨끗하게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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