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액 57억달러…1년만에 19%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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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송금액과 해외여행경비가 크게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11월 해외 증여성 송금이 약 57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고 6일 밝혔다.

해외 증여성 송금이란 수출입 대금이나 체재비 등 특별한 목적 없이 외국에 사는 친지나 친척들에게 보내는 돈이다. 유학생 경비를 포함한 해외여행 경비도 전년보다 7% 늘어난 70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2단계 외환자유화 시행으로 해외 증여성 송금 한도(건당 5천달러) 및 여행경비 한도(건당 1만달러)를 폐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의 해외 증여성 송금과 여행경비를 합치면 1백27억달러로 외환보유액(지난해 말 1천28억달러)의 10%를 웃돌고, 지난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 73억달러의 두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한번에 5만달러 이상을 해외로 송금한 건수는 64건, 1만달러 이상을 몸에 지니고 출국하면서 세관에 신고한 건수는 1천8백59건으로 집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증여성 송금 및 여행경비의 한도를 폐지했지만 연간 1만달러를 초과하는 사람은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해 외환자유화에 따른 급격한 부작용 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상반기엔 꾸준히 순유입되다가 3분기엔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순유입액이 3억8천만달러 줄었으나 4분기엔 다시 37억1천만달러가 늘어났다.

해외 동포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하는 원화 예금.신탁 잔액은 지난해 말 1천2백71억원으로 2000년 말(1천3백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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