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장은 누구?" 휴대폰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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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세청장.경찰청장 인선을 앞두고 이들 기관의 간부 직원들에 대해 '바람직한 차기 청장'후보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21일 하루 동안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국세청의 경우 일선 세무서장 등 서기관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찰청은 총경급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내용은 ①국세청.경찰청의 문제점과 현안 ②청장이 갖춰야 할 덕목 ③누가 적임자인가의 3개 문항. 조사는 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화 설문으로 실시됐다.

설문 대상자들은 그러나 ③번 문항에서 무척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국세청장의 경우 "누가 적임자인가"를 물어보면서 보충 질문으로 "예컨대 곽진업(郭進業) 국세청 차장과 봉태열(奉泰烈)서울국세청장 중 누구라고 생각하는가"까지 물었다는 것.

국세청 간부들은 앞의 두 설문에는 원론적인 입장을 개진했으나 마지막 문항에는 답변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질문 문항으로 보아 차기 국세청장 후보는 郭차장과 奉청장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행시 12회 출신의 郭차장은 행시 13회인 국세청 국장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시 13회 동기인 奉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승진할 경우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이팔호(李八浩)경찰청장 후임에는 이대길(李大吉)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崔圻文)경찰대학장이 거론되고 있다.

李청장은 지금까지의 경찰인사 관례와 경무관 승진에서 가장 빨랐다는 점으로 미뤄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崔학장은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점에서 발탁이 점쳐지기도 한다.

정선구.예영준 기자su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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