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장기 인체이식 길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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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 세명이 참가한 미국의 대학.바이오벤처 공동 연구진이 인체 장기 이식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없앤 돼지를 복제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국 미주리대와 바이오벤처 이머지 바이오 세러퓨틱스 연구진은 거부반응 유전자가 제거된 복제 돼지 네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 4일자에 실렸다.

이 연구에는 강원대 수의학과 정희태 교수가 미주리대 객원교수로, 축산기술연구소 임기순 박사가 국제 공동연구과제로, 박광욱 박사가 미주리대 박사후 연구과정으로 각각 참여했다.

연구책임자인 미주리대 랜들 프래더 교수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몸 안에서 동물 장기에 대한 격렬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를 복제한 것은 이종간 장기 이식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 복제는 돼지 세포의 핵에서 인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물질(효소) 을 만드는 유전자를 찾아내 없앤 뒤 이 세포를 핵을 미리 제거한 난자와 결합시킴으로써 가능했다. 즉 유산된 돼지 태아의 세포 핵에서 인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유전자(GGTA1) 를 제거한 뒤 이 세포를 난자에 삽입해 배아를 만들었다.

이어 이 배아를 대리모 돼지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된 새끼를 낳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돼지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려면 바이러스 감염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5년 뒤에나 실제 이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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