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감독 '겨울 이야기'로 현장에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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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거장 신상옥(76)감독이 신작 '겨울이야기'의 메가폰을 잡아 주목을 끌고 있다.

신 감독의 75번째 연출작이 될 '겨울 이야기'는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가족 드라마로 중견 탤런트 신구와 연극계 스타 김지숙이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초 용인 정신병원에서 촬영을 시작했으며 한달 후 크랭크업한 뒤 오는 5월쯤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산영화제 당시 기자회견에서 "치매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찍기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사와 협의중"이라고 말했으나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성과를 보지 못해 제작비 6억원 규모의 저예산영화로 만들고 있다.

신 감독은 1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뮤지컬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의 총연출도 맡았는데 "뮤지컬과 영화 연출을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96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던 신 감독은 78년부터 부인 최은희씨와 함께북한에서 활동하다가 86년 탈북했다. 그 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마유미'(90년), '증발'(94년), '닌자3'(95년)을 연출했으며 6년여 만에 영화촬영 현장으로 복귀했다. (서울=연합) 이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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