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펀드 불법운용 혐의 산업은행 관련자 문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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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산업은행이 역외펀드를 불법 운용해온 혐의를 찾아내고 관련자 문책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4일 "이용호 사건과 관련해 삼애인더스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매입한 산업은행에 대해 지난해 11월 특별 검사를 벌인 결과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고 역외펀드를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 역외펀드를 통해 삼애인더스 해외CB 5백만달러어치 등 유가증권을 여러 종목 매매했으나 이용호 사건 이후 문제가 되자 지난해 말 이 펀드에 들어있던 자산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측이 외국환거래규정을 어긴 점을 시인해 다른 사안과 함께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제재 절차를 밟고 있다"며 곧 제재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측은 2000년말 일본 산와그룹이 홍콩에 만든 산와글로벌테크펀드 안의 작은 펀드를 1천만달러에 매입해 이 펀드를 통해 해외유가증권을 몇 건 매매했으며, 일반적인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신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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