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실제화폐 '데뷔' 성공

중앙일보

입력

유로 실제 화폐통용이 일각에서 우려하던 바와달리 큰 차질없이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유럽언론들은 2일 일제히 역사적인 유로 지폐 및 동전 유통개시가 순조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유럽연합(EU), 유로 가입 12개국 정부 당국자들도유로 실제화폐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만족해했다.

이때문에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달러에 대한 가치가 1센트 가까이 오르는등 엔, 파운드 등 역외 주요 통화에 대해 큰 강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피가로는 "대대적인 화폐전환이 큰 막힘없이 진행됐다""유로가 시험을 이겨냈다"고 평가했으며 스페인 일간지 엘페는 유로 전환이 "시계공의 정확함"으로 이루어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오스트리아의 크로넨 차이퉁, 그리스의 카티메리니, 독일의 빌트 등도 유로 실제화폐 전환이 일단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솔베스 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1일, 2일의 유로 지폐 및 동전 유통 개시 양상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랜드 12개국의 현금인출기 80%에 유로 지폐가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솔베스 위원은 소비자와 상인들 사이에 다소 실랑이가 벌어지겠지만 "유럽시민들은 유로를 매우 따뜻하게 환영했다"며 "이번주말까지 대부분의 거래가, 다음주말까지는 거래의 90%가 유로로 실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은 이날 시내 상업지구를 돌며 유로 화폐 통용개시 상황을 점검한 뒤 "유로 전환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유로 데뷔는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의 강력한 상승세를 유발했다.

유로는 2일 오전 런던 외환시장에서 대 달러가치가 전날보다 1센트 가량 오른 0.9001달러에 거래됐으며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식당, 소매상점, 자동판매기, 주차 미터기 등에는 유로가 부족하거나 아예 공급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으며 일부 상인들은 복잡한 화폐 전환율을 이유로 구화폐에 대해 유로 잔돈 지급을 거절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5개 민간은행과 우체국, 이탈리아의 중앙은행 직원들이 이날 근로조건 개선,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으나 대대적인 유로 전환 작업에 큰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