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리뷰] 스타를 조명하는 몇가지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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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대중매체는 공생관계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팽창하면서 신문.방송에서 연예인을 다루는 횟수와 비중이 커지는 건 불가피하다 하겠다. 다만 누구를 어떻게 다루느냐로 대중매체는 늘 고민한다.

23일 처음 방영한 MBC TV의 '스타 스페셜'(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은 애초 '스타의 인간시대'를 표방했다.

보통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멀어보이는 인기 연예인들을 파고 들어 '그들도 우리처럼'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 주목하리라는 거였다.


첫 방송에 선택된 스타는 인기 그룹 'god(지오디) '. 그룹의 다섯 멤버를 사나흘 정도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숨겨진 일상과 내면의 풍경을 포착했다.

외견상 화려해 보이지만 그런 영광의 자리에 앉기 위해 그들이 지불하는 대가가 어떤 것들인지, 이들도 남모르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갖고 괴로워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god의 팬들이라면 소탈하게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에 또 한번 환호하고 가슴 한켠이 따뜻하게 젖었을 법하다.

다 큰 청년들이 '아빠''엄마'하면서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거나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빡빡한 일정에 얼마나 고단해 하는 지….

그러나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체취를 찾으려는 노력으로만 구성하는 건 자칫 앞으로 이 프로의 단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예컨대 god라면 그들이 가진 음악관(觀) ,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고투(苦鬪) 의 과정을 거쳤는지 등이 담겨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 땐 흔해빠진 '스타 만세'와 별반 다르지 않은 프로, 해당 스타의 팬들 외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프로로 빠질 수 있다는 게 첫 방영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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