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년간 6천500만달러＋600만달러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마침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텍사스주의 순찰대원이 됐다.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투수중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6천500만달러에 입단 조인식을 가졌다.

박찬호는 조인식을 마친 뒤 "텍사스는 타격이 강한 팀으로 알고 있다. 제1선발투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짤막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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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계약조건을 통해 내년 시즌 뒤 한번 더 FA 선언을 할 수 있으며 레인저스가 박을 붙잡기 위해선 내년 11월10일까지 6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옵션을 추가, 총 몸값은 7천100만달러(한화 약 92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루 평균 5천만원씩을 벌게 된 박찬호는 옵션을 제외하고 순수 연봉만으로 내년시즌에는 1천100만달러, 2003년에는 1천200만달러, 2004년 1천300만달러, 2005년1천400만달러, 2006년 1천500만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

이같은 박의 몸값은 연평균 1천3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투수 중 전체 6위에 해당한다.

박찬호보다 비싼 연봉을 받는 투수는 로저 클레멘스(1천545만달러.뉴욕 양키스),마이크 햄튼(1천512만5천달러.콜로라도), 케빈 브라운(1천500만달러.LA 다저스), 마이크 무시나(1천475만달러.뉴욕 양키스), 랜디 존슨(1천310만달러.애리조나) 뿐이다.

올시즌 15승11패 방어율 3.50을 기록한 박찬호는 당초 7년간 1억500만달러를 희망했으나 메이저리그의 FA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기대에 다소 미흡한 몸값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꼴찌로 처진 텍사스는 팀 방어율 5.7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최하위를 기록, 마운드 보강이 어느 팀보다 절실했었다.

텍사스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릭 헬링을 내보내면서 박찬호를 영입했고 박은 내년시즌부터 레인저스의 제1선발로 뛸 전망이다.

한편 LA 다저스는 지난 20일 박찬호가 연봉 조정신청을 거부하자 곧바로 노모히데오와 2년간 1천375만달에 계약을 체결, 박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알링턴=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