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일단은 성공적인 '데뷔'

중앙일보

입력

21일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외환카드가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외환카드의 시초가격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공모가격 2만원의 90%인 1만8천원부터 200%인 4만원까지 호가를 접수받아 2만8천9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공모가보다 44.5%나 높은 것이다.

외환카드는 장초반 차익매물 출회로 2만8천3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오르기 시작해 3만2천800원까지 상승,상한가(3만3천200원)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외환카드는 이후 혼조를 보이며 소폭 하락, 오후 2시8분 현재 공모가보다 57.25% 치솟은 3만1천450원에 거래되면서 일단은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거래량도130만주를 넘어서는 등 활발했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외환카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형 카드사간 경쟁심화와 향후 수익성 지속 불투명등을 들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외환카드가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업체인 국민카드의 급등세에 따른 프리미엄과 내년 상반기중 삼성카드와 LG카드의 상장으로 인한 신용카드업 테마 부상 기대감 등 때문.

굿모닝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국민카드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외환카드의 강세는 어느정도 예견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민카드의 주가에 연동돼3만3천∼3만5천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외환카드 지분 매각문제가 가시화하면 외환카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져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성진 금융1팀장은 "오늘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환카드가 이같은 강세를 보인 것은 시장으로 부터 많은관심을 끌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당분간 외환카드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대형카드사인 삼성카드와 LG카드가 내년에 상장되면 실적이 우량한 신용카드업종이 테마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외환카드의 강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상장이나 등록 초기 업체들은 상당한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외환카드가 단기적으로는 4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적정주가로 2만9천400원∼3만5천원을 제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LG카드와 삼성카드, 국민카드 등 대형카드사간의 경쟁심화로 인한 입지 축소와앞으로 예상되는 재벌기업 신규진출, 국민카드와의 상대 비교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굿모닝증권 서 애널리스트는 "카드업계 전체가 올해까지는 최대의 활황세를 누렸지만 내년부터는 우량.비우량사간 차별화가 일어나는 등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외형규모가 크지 않은 외환카드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성장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외환카드의 적정주가를 각각 3만2천원과 3만2천300원으로 평가했고 LG투자증권은 2만9천400원, 교보증권 3만5천원, 굿모닝증권은 3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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