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과정 차단 감기치료약 첫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새로운 개념의 감기 치료제가 효능을 입증받아 시판될 예정이다.

미국 버지니아의대 프레드릭 헤이든 박사는 17일 시카고에서 열린 전염병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기존의 감기 치료제는 기침과 콧물, 고열 등 증상을 억제하는 데 그치는 대증(對症)치료제일 뿐 감기 바이러스 자체를 퇴치하지는 못한다.

헤이든 박사는 미국의 제약회사 바이로파머가 개발한 감기 치료제 플레코나릴을 2천여명에게 투여한 결과 복용 하루 만에 감기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감기를 앓는 기간도 하루 단축됐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플레코나릴은 이를 토대로 서너달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플레코나릴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요부(凹部)를 메움으로써 바이러스가 인체의 세포를 뚫고 들어가 감염시키는 과정을 차단,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력이 있다.

그러나 감기 바이러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라이노 바이러스에만 효과적이며 나머지 감기 바이러스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