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9.11테러 재산피해 210억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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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9.11연쇄테러로 직접적인 재산파괴와 보험비용 등 모두 21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장기간에 걸친 후유증은 산출하기 힘들 정도라고 18일 발표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보고서를 통해 "9.11연쇄테러는 이미 어려움에 직면한 세계경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결과적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전망도 훨씬 늦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공중납치된 비행기들이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에 충돌함으로써 발생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16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와 1994년 캘리포니아 지진피해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또 인명손실과 부상으로 인해 약 50억달러가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테러에 따른 재산피해의 합계는 국내총생산(GDP) 1%의 4분의1에 해당되며 이같은 수치는 1995년 발생한 고베(神戶)대지진으로 인한 재산피해액보다 조금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만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강타한 이번 동시테러의 직격탄 불똥은 항공회사와 관련회사 예를 들면 호텔, 레스토랑, 항공기 제작회사, 미국우편국으로 튀었다.

테러발생이후 10월과 11월 2개월동안 미국내 서비스산업 종사자 5만8천명이 실직했다.

관광객들은 (테러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카리브해와 지중해 일부, 아시아등으로 몰려들었고 벨기에 국적항공사 사베나(Sabena)가 도산했으며 스위스항공사는 재정난에 직면했다.

IMF는 지난 3월 정보기술(IT)산업 붕괴이후 뒷걸음치던 미국내 소비자와 산업신뢰지수가 자살테러이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 추산하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후진국 역시 (미국 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생필품 수요가 줄어드는 바람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주요석유수출국도 국제원유가가 내려 휘청거리고 있다.

IMF 관계자는 "국제적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은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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