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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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습니다.” 퇴임을 일주일 앞둔 18일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마지막 인터넷·라디오 연설을 통해 밝힌 ‘고별사’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부터 지금껏 4년5개월 동안 격주로 연설했으니 이번이 109번째였다.

 그는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치의 시대를 넘어 일하는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권력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꾼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천안함 사건, 최근의 런던 올림픽까지 두루 언급했다. 그러곤 “위대한 국민의 부름을 받아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이 시간이기도 했다”며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차기 정부를 향해선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에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고 덕담했다. 자신의 퇴임 이후를 두곤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우리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살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11시엔 대국민 퇴임연설을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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