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값 너무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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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맥주 값을 최고 7.2%까지 올리자 과도한 가격인상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이트는 지난 18일 병맥주.캔맥주 출고가를 6.1%, 생맥주는 7.2% 올렸다. OB도 이틀 뒤 병맥주.캔맥주는 6%, 생맥주는 6.9% 인상했다.

하이트와 OB는 맥주 원료인 맥아(麥芽)의 수입가격이 올라 제품값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입 맥아값은 지난해 t당 3백12달러(연중 평균가 기준) 수준으로 2001년의 t당 2백96달러에 비해 5.4%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맥아 수입가가 오른데 따른 맥주 원가상승 압박은 1% 미만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지난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5%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맥주가격 인상 폭은 너무 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2001년까지 10여년간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맥주 가격을 올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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