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무작정 가입에 연체요금 `눈덩이'

중앙일보

입력

가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이 전화요금 연체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KT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전화요금 연체 규모는 466억원으로 연초의 329억원에 비해 41.6%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월별 연체금액의 변화가 거의 없다가 연말에는 오히려 감소했으나 ADSL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올해는 상반기에 450억원으로 불어난 이후에도 10월말까지 3.6%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반 전화요금 연체금액이 332억원으로 지난해 10월 302억원에 비해 9.9%증가하는데 그쳤으나 ADSL 등 초고속인터넷요금의 연체금액은 117.3%나 증가했다.

전체 연체금액 대비 비율도 일반 전화요금은 지난해 85.3%에서 71.1% 로 하락한반면 초고속인터넷요금은 지난해보다 9.6% 포인트 상승한 24.3%에 달했다.

이는 일부 가입자들이 `초고속인터넷 붐'에 휩쓸리거나 자녀들의 성화 때문에가계 사정과 필요성을 따지지 않고 가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대구본부관계자는 분석했다.

또 일반전화와 데이터 요금의 통합청구서를 신청하지 않은 가입자들의 요금 자동이체 신청비율이 낮은 것과 가입자 유지를 위해 연체자에 대한 제재가 약한 것도연체금액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수십년간 정착된 일반 전화와 달리 초고속인터넷은 짧은 기간에 확산돼 요금에 대한 납부의식이 약한 것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